도시를 병들게 하는 불법광고물,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

서귀포시 동홍동 생활환경팀장 김동영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5년 06월 22일(일) 15:59
서귀포시 동홍동 생활환경팀장 김동영
[정보신문] 광고는 이제 단순한 알림의 기능을 넘어, 기업과 상점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다. 이에 따라 광고는 우리 삶의 곳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모든 광고가 정당하고 적법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도시 곳곳에 난립한 불법광고물로 인해 도시미관은 물론 시민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전봇대, 가로등, 신호등, 도로변 울타리 등 사람이 많이 오가는 장소마다 어김없이 붙어 있는 현수막과 벽보, 전단지들은 이제 더 이상 보기 민망한 수준을 넘어섰다.

이들 불법광고물의 대부분은 부동산 분양, 학원 홍보, 개인 상점 광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반복적이고 과도하게 설치되어 시민들의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광고물들이 고정되지 않은 채 방치될 경우, 강풍이나 비바람에 쉽게 떨어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광고는 본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법과 질서를 무시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광고는 오히려 해당 업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시민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유발하게 만든다.

앞서 언급한 문제에 따라 서귀포시는 정기적인 단속과 계도를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학기에는 초등학교 주변 등·하교길에 설치된 불법광고물을 집중 정비하여 어린이들의 보행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불법광고물 자동경고전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불법 광고를 게시한 광고주에게 매 시간 자동으로 경고 전화를 걸어 과태료 부과 가능성을 알리고, 불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 변화와 광고주들의 자정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행동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진지하게 되돌아볼 때다.

도시는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이다. 불법광고물 하나를 줄이는 것이 곧 깨끗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결국 바람직한 광고 문화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서 비롯된다. 함께 책임을 나누고 실천할 때, 더 나은 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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