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광고물 없는 아라동, 함께 지켜야할 우리의 거리

제주시 아라동 표세진 주문관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5년 06월 12일(목) 09:23
제주시 아라동 표세진 주문관
[정보신문]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아라동의 노력이 위기를 맞고 있다. 수년간 불법현수막 철거, 전신주 전단지 제거, 클린존 설치 등 다양한 정비 활동을 이어온 결과 거리 미관은 눈에 띄게 정돈됐다. 주민들 역시 달라진 거리 풍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최근 불법광고물이 다시 급증하면서 그간의 노력이 무색해지고 있다. 철거한 자리에 금세 새로운 광고물이 붙고, 바람에 휘날리는 현수막은 미관 훼손을 넘어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시야가 넓은 교차로나 사람의 왕래가 잦은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광고가 집중되면서 단속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행정의 관리가 미흡해서만은 아니다. 아라동 주민센터는 정기적인 순찰과 집중 단속, 계도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해왔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불법광고는 단순한 상업 행위를 넘어 도시 질서를 해치는 위법 행위임에도 많은 시민이 이를 일상적인 홍보 방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공공시설에 무단으로 광고물을 부착하는 행위는 공공자산을 사유화하는 것으로, 도시의 품격과 신뢰를 훼손한다. 특히 아이들과 노약자들이 자주 지나는 보행로에 설치된 현수막은 시야를 방해하거나 낙하 위험을 초래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해하거나 허위 정보가 담긴 광고는 시민을 기만하고, 잘못된 정보 확산으로 인한 2차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

불법광고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시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불법광고가 도시 미관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모두의 안전과 생활환경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거리의 청결은 행정의 손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 주민 스스로가 공공 공간의 주인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실천할 때 비로소 깨끗한 아라동이 완성될 수 있다.

불법광고물 없는 거리는 단지 보기 좋은 공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건강한 도시 문화를 세우고 지역의 품격을 지키기 위한 공동체의 약속이다. 지금 필요한 건 모두가 이 약속에 동참하는 실천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이 기사는 정보신문 홈페이지(jungbonews.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jungbonews.co.kr/article.php?aid=6963568332
프린트 시간 : 2025년 08월 05일 01: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