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지심, 나를 발전시키는 마음

서귀포시 안덕면 주무관 소유진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4년 12월 08일(일) 17:31
서귀포시 안덕면 주무관 소유진
[정보신문] 2024년.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도 어느 덧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다. 올해에는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같이 기념비적인 일도 있었으나 의료분쟁이나 유명인의 사건·사고, 정치적 갈등과 같이 대중들이 우려를 가질 내용들도 적지 않았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점이 존중받기 위한 의견 교환 과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갈등의 해결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주장이나 태도가 발아하게된 이유를 살펴보려는 마음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스스로 옳거나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타인의 시선에서도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가 있는 지 생각하는 과정이 근래 생략되고 있는 것 같다. 순간의 부끄러움을 회피하기 위해 자기합리화하는 태도는 우리를 발전이 아닌 퇴보하게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수오지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수오지심이란 맹자가 의(義)의 단서라고 말한 것으로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또 타인의 잘못을 미워한다.’는 뜻이다. 올바름을 벗어난 것을 미워하는 마음인 것이다. 이는 청렴이라는 단어와도 결이 비슷하다. 청렴한 마음이란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도 똑같은 잣대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동료, 선배, 후배. 모두 상대적인 관계로 누군가의 동료이자 누군가의 선배이며 누군가에겐 후배가 된다.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따르고 싶은 선배, 도움을 주고 싶은 후배 등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관계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으나 핵심은 동일하다.

어떠한 방향에서 보아도 오해의 여지를 주지 않는 청렴한 태도. 이는 수오지심과 연결할 수 있다. 스스로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순간의 편함을 위해 자기합리화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서 찾는다. 이러한 고리는 결국 머지않아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 자신이었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괴물이 되지 않길 바라며 오늘도 나의 행동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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