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박윤재 씨, 농업 노벨상 대산농촌상 수상

40년간 친환경농업,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 헌신…영암군민 최초 수상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2024년 10월 24일(목) 13:49
영암군 박윤재 씨 대산농촌상 수상(가운데)_대산농촌재단 제공
[정보신문 = 김금덕 기자] 영암군 학산면 신안정마을 박윤재 씨가, 제33회 대산농촌상 농촌 발전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산농촌상은 교보생명 창립자인 영암 출신 대산 신용호 선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제정됐고,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 기여한 개인·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이 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다.

‘농업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 상을 영암군민이 수상하는 것은 박 씨가 처음이다. 박 씨는 2000년대 초부터 왕우렁이를 활용한 유기농 벼농사를 시작한 후 친환경농업 확산에 앞장서 왔다.

특히, 신안정마을을 포함한 12개 마을 농민에게 유기농법을 교육해 500ha의 친환경농업단지 조성을 이끌며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주도하는 등 생태계 보전에도 힘썼다. 나아가 마을과 학교를 연결한 ‘유기농 벼농사 한 살이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고, ‘유기농&토하 축제’를 개최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
영암군 박윤재 씨, 농업 노벨상 대산농촌상 수상-박윤재 씨 친환경 모내기 장면

이런 노력은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마을에 농업으로 지속가능발전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산농촌재단은 박 씨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청년 농업인에게 토지와 농기계를 지원해 정착을 돕는 한편, 지역 커뮤니티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지역 활동에 힘쓰고 있다”라고 평했다.

박 씨는 “세월이 흘러 희로애락을 함께하던 벗들은 하나둘 흙으로 돌아갔다. 벗들이 떠난 빈 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친 마을을 거닐 때면 마음에 그늘이 내려앉는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친환경농업 같은) 생명을 향한 본질적인 노력은 더 활발해질 거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산농촌상금 5,000만원을 친환경농업 확대, 귀농귀촌 활성화, 농촌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농촌 발전을 위해 값지게 쓸 계획임도 전했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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