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이라는 변명 뒤에 방치되는 고독사

서귀포시 표선면 안전협의체 강창규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9월 27일(일) 09:15
서귀포시 표선면 안전협의체 강창규
[정보신문]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고독사 현장의 모습은 하나같이 쓸쓸하고 참담하다. 문 앞에는 밀린 고지서와 우편물이 수북이 쌓여 있고, 수개월 동안 전기와 가스가 끊긴 채 숨진 지 한참이 지나서야 임대인이나 이웃의 신고로 발견되는 비극이 전국 곳곳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고독사 소식이 들려올 때 우리는 너무나 쉽게 묻곤 한다. “왜 그렇게 세상과 담을 쌓고 은둔하며 살았을까?” 은둔이라는 단어로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순간, 문제의 원인을 바로잡고 골든타임을 확보할 사회적 기회는 사라진다.

고독사는 단순히 한 사람의 내향적인 성격이나 자발적 방임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질병, 갑작스러운 실직, 가족 해체, 경제적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사회적 관계망이 무너진 끝에 찾아오는 참극일 수 있다. 이를 개인의 선택으로만 바라본다면 대책은 ‘관심을 가지라’는 훈계에 머물고, 사회적 안전망은 뒤늦게 작동할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한 해 고독사 사망자는 3,900여 명에 달하며, 절반 이상이 50~60대 중장년층이다. 고독사는 더 이상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 속에서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다. 그렇다면 해법 역시 개인의 의지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고립된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 “밖으로 나오라”는 질책이 아니라, 안전하게 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밀착형 돌봄 체계다. 이웃의 안전이 개인의 친분이나 우연한 관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주민들의 조기 제보와 행정의 선제적 개입이 맞물릴 때 비로소 고독사를 예방하고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이 기사는 정보신문 홈페이지(jungbonews.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jungbonews.co.kr/article.php?aid=15343064437
프린트 시간 : 2026년 09월 28일 2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