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은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지역의 연결이 끊긴 자리에서 생긴다

서귀포시 표선면 건설팀장 박종현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9월 14일(월) 08:37
서귀포시 표선면 건설팀장 박종현
[정보신문] 실종은 늘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가족만의 몫으로 남겨두면, 지역은 같은 일을 반복해서 겪습니다. 실종은 누군가가 악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연결이 끊긴 자리에서 생깁니다.

누가 마지막으로 보았는지, 어디에서 길이 갈렸는지, 어떤 방향으로 걸었는지, 흔적들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그 파편을 모아 하나의 선으로 잇는 역할이 바로 지역의 몫입니다.

정부 통계에서 2024년 실종아동 등 신고는 49,624건이었고, 분류별로 아동 25,692명, 장애인 8,430명, 치매환자 15,502명이었습니다. 실종은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 모든 사람의 문제임이 드러납니다.

특히 치매나 장애가 있는 실종은 본인이 자신의 위치를 설명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 지역의 ‘즉각적 발견 체계’가 훨씬 중요해집니다. 다시 말해 실종 대응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의 종합 숙제입니다.

지역주민인 우리들은 연결이 끊긴 자리의 매개체입니다. 그 매개체의 역할은 첫째, 경찰·지자체·복지기관·학교·시설·아파트 관리주체·대중교통 사업자까지, 실종 상황에서 무엇을 언제 누구에게 공유하는 것입니다.

둘째, 고위험군인 시설 이용자, 홀로 외출이 잦은 어르신 가정, 통학·통원 동선이 일정한 아동에 대한 짧은 순간의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심의 매개체는 우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실종 대응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관계입니다. 지역주민 우리가 지역의 관계를 빠르게 연결할수록, 실종은 비극이 아니라 ‘돌아오는 과정’이 됩니다. 그 과정이 당연해지도록, 우리는 오늘 연결을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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