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는 아름다움, 보이지 않는 손길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관광지시설팀장 이승현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
| 2026년 09월 03일(목) 08:47 |
![]()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관광지시설팀장 이승현 |
하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도 있다.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에서 공영관광지 시설관리를 담당하며 현장을 살피다 보면 깨끗한 화장실, 안전한 탐방로, 밝은 조명 하나에도 많은 손길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제주의 강한 바람과 비, 해안가의 염분과 습기는 시설을 빠르게 노후시킨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작은 변화에도 세심하게 귀 기울이고 시설 상태를 꼼꼼히 살피며,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공영관광지 곳곳에서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천지연폭포는 1984년 야간관람을 시작한 이후 42년 만에 노후 조명등을 전면 정비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야간관람 환경을 마련했다.
관광객 의견을 반영해 천지연 화장실 2개소를 정비하고, 산방산에서는 노후되고 높이가 제각각이던 탐방로 계단을 정비해 보다 안전하게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용머리해안처럼 기상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곳에서는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 거센 파도가 지나간 뒤에는 탐방로와 난간, 교량 등에 이상이 없는지 직접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관람을 제한한다. 관광객에게는 아쉬운 순간일 수 있지만, 안전을 지키기 위한 현장의 판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귀포시 공영관광지는 대부분 국가유산(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자연을 보호하면서 꼭 필요한 시설만 최소한으로 정비해야 한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시설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지켜주는 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이 주인공인 공간에서 시설은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조용히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아름다운 풍경은 자연이 만들지만, 좋은 관광의 경험은 사람의 손길로 완성된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게 보이는 풍경일지 모르지만, 그 풍경이 오래도록 아름답게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는 오늘도 현장에서 살피고 고민하며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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