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봇대가 광고판이 되면, 교통사고 예방관련 슬로건도 “천천히(SIOW)” 흐려집니다 안덕면 불법스티커, “더 높이 감싸는” 예방디자인을 제안하며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
| 2026년 05월 04일(월) 08:28 |
![]() 서귀포시 안덕면 오재혁 주무관 |
그런데 같은 전봇대 위쪽에는 연락처와 자극적인 문구가 반복된 상업 광고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마주한다. 공공 안전의 메시지 위에 무단 광고가 겹겹이 올라탄 풍경은, 그 자체로 우리 안덕면의 ‘정돈됨’을 무너뜨린다.
전봇대 불법스티커는 흔히 미관 문제로만 치부되지만, 실제로는 교통 안전의 문제이기도 하다. 첫째, 시야를 어지럽힌다. 교차로·횡단보도 주변은 경고표지와 노면표시가 운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이다.
이때 전봇대에 난립한 스티커는 시선을 분산시키고, 표지의 주목도를 떨어뜨린다. 둘째, 지역 이미지를 훼손한다. 전봇대가 무단 불법광고 스티커로 얼룩져 있다면 방문객이 받는 인상은 정갈함이 아니라 방치에 가깝다. 작은 스티커 한 장이 쌓여 결국 마을의 신뢰와 품격을 갉아먹는 셈이다.
이에 이러한 교통사고 예방관련 슬로건을 단순한 문구로 두지 말고, 불법스티커를 줄이는 예방장치로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전봇대 하단부부터 사람이 손 닿는 높이, 더 나아가 가능한 범위까지 넓게(‘더 높이’) 적용한다면, 불법스티커를 줄이는 실질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불법스티커는 대부분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높이에 붙는다. 스티커는 매끈한 금속·콘크리트 표면에 잘 붙는데, 래핑(시트)이나 보호 필름이 하단부를 넓게 덮으면 부착 자체가 번거로워진다. 그 결과 재부착이 줄어드는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불법스티커 문제를 도덕성만으로 해결하려 들면 끝이 없다. 대신 붙일 면적을 줄이고, 붙이기 어려운 표면으로 바꾸는 설계가 필요하다. “천천히 SLOW” 슬로건을 전봇대에 더 넓고 더 높게 적용하는 것은, 안전 캠페인을 살리면서 불법스티커를 예방하는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깨끗한 전봇대는 사소한 미관 개선이 아니라, 도시의 관리 수준과 주민 안전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제는 떼어내는 속도 경쟁을 넘어, 아예 붙지 않게 만드는 ‘예방 디자인’으로 한 단계 나아가야 한다. 안덕면의 안전과 품격을 위해, 이제는 문구를 ‘읽히게’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구가 전봇대를 ‘지키게’하는 방법까지 함께 고만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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