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어준 그 길, 누군가에겐 유일한 생명줄입니다

순천소방서 신대119안전센터 소방교 김진성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3월 19일(목) 14:36
순천소방서 신대119안전센터 소방교 김진성
[정보신문] 우리는 매일 도로 위에서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를 마주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바쁜 출근길을 방해하는 소음일지 모르지만, 그 간절한 울림은 지금 이 순간 절박한 위기에 처한 우리 이웃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구조 신호입니다.

골든타임 5분, 삶과 죽음이 갈리는 시간
화재 발생 후 '골든타임'은 단 5분입니다. 이 짧은 시간이 지나면 불길은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되고, 심정지 환자의 경우 뇌 손상이 시작되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1분 1초를 다투는 소방대원들의 마음은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만큼이나 검게 타들어 갑니다.

우리가 목격한 '모세의 기적', 그리고 뼈아픈 교훈
우리는 이미 배려가 만든 위대한 기적을 목격한 바 있습니다. 몇 년 전, 남해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발생한 9중 추돌 사고 당시, 아수라장이 된 현장으로 구조 차량이 진입하자 수십 대의 차량이 약속이라도 한 듯 좌우로 갈라졌습니다. 이른바 '도로 위의 모세의 기적'이었습니다. 덕분에 구급차는 단 5분 만에 도착했고, 소중한 생명들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반면, 불법 주정차 차량에 가로막혀 골든타임을 놓쳤던 제천 화재의 비극은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도착했더라면"이라는 뒤늦은 후회는 떠나간 생명을 결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영웅이 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소방차에게 길을 터주는 것은 거창한 희생이 아닙니다. 작은 실천만으로 충분합니다.
교차로 및 일반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붙어 서행하거나 잠시 멈춰주세요.
편도 3차선 이상의 도로: 소방차가 1차선으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도록 2, 3차선으로 양보해 주세요.

당신의 1초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이 됩니다
나의 작은 핸들 조작 하나가 누군가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혹은 홀로 겁에 질려 있을 어린 자녀를 구하는 영웅적인 선택이 됩니다. 오늘 여러분이 기꺼이 양보한 그 길은, 언젠가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달려오는 가장 빠른 길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사이렌 소리가 들릴 때, 당황하기보다 '한 생명을 살릴 기회'라는 반가운 마음으로 길을 열어주십시오.

당신이 비켜준 1초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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