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먼저 준비한 지역사회 돌봄, K-돌봄의 시작

서귀포시 대천동 맞춤형복지팀장 김지영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3월 17일(화) 21:50
서귀포시 대천동 맞춤형복지팀장 김지영
[정보신문] 얼마 전 주민센터를 찾은 한 어르신은 조심스럽게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암이 재발했지만 고령이라 수술도 어렵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지내는 것도 싫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혼자 지내다 보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치료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동시에 찾아왔지만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혼자 감당하려는 어르신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가 마주한 돌봄의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에 답하기 위해 정부는 오는 3월 27일부터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앞으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병원이 아닌 살던 집에서 의료와 돌봄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는 의료와 요양, 복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해 주민이 살던 곳에서 지속적으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지역 돌봄 체계이다. 그동안 의료는 병원, 요양은 시설, 복지는 행정기관 중심으로 제공되며 서비스가 분절되는 한계가 있었다. 의료·요양 통합돌봄은 이러한 경계를 넘어 주민 중심으로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제주에서는 이미 ‘제주가치 돌봄’을 시행하며 지역사회 중심 돌봄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기존의 아동·장애인·노인 돌봄 제도에 더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제주가치 틈새돌봄’까지 추진하며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돌봄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제주형 건강주치의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의료·요양 통합돌봄 정책과도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지역사회에서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정을 중심으로 의료기관과 복지기관, 지역 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 구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돌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협의와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지역 통합 돌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가 이전보다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돌봄은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웃을 살피고 서로를 보듬는 공동체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질 때 비로소 진정한 돌봄이 가능해진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병원이 아닌 익숙한 지역과 집에서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바로 지역 통합돌봄이 지향하는 모습일 것이다. 제주에서 시작된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K-돌봄 시대를 여는 든든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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