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구축 추진

“육지 안 가도 됩니다” 제주,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착착
1·2·3차 의료전달체계 완성 추진…응급·분만·중증질환 도내 진료체계 강화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년 03월 16일(월) 21:39
제주특별자치도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민이 거주 지역 안에서 응급·분만·외상·고난도 중증질환까지 해결할 수 있는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 구축을 단계적으로 완성해 가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는 1차(의원·보건소), 2차(병원·종합병원) 의료체계 강화와 상급종합병원(3차) 지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1차 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도민이 거주지 인근 동네의원 의사를 주치의로 등록하는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 4개소 운영, 서귀포시 공공협력의원 운영, 48개 보건진료소 원격협진 사업 등을 통해 도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2차 의료 기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도내 6개 종합병원 모두 입원·수술·응급 등 중증도 이상 진료를 포괄 담당하는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제주대학교병원은 제주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권역모자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2월 당일항암센터를 열었다.

제주한라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외상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며, 2월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추가 지정됐고 이달에는 제주한라-세브란스 공동진료센터를 개소해 진료 역량을 한층 넓혔다.

지방의료원은 시설‧장비 현대화에 집중하며, 공공의료 인프라도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제주의료원에는 올해 2월 인공신장실(15병상)을 설치했으며, 서귀포의료원은 지난해 4월 신관(119병상)을 준공했다.

오는 5월에는 서귀포의료원 옥상 헬리포트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완공 시 헬기 이송이 가능해져 기존 구급차 이송 대비 45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급의료체계도 전면 강화했다. 작년 6월 ‘닥터헬기’ 격납고를 제주공항 내에 설치해 기존 수망리 계류장 출발 대비 의료기관 이송 시간을 7분 줄였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체계는 한라병원~삼화지구 10㎞ 구간에서 2분 23초를 단축한다.

제주응급의료지원단 설치, 이송·전원 네트워크 가동, 응급환자 인계점 42개소 운영이 더해져 골든타임 확보를 뒷받침한다.

의료 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으로 의사 23명을 채용했고, 시니어 의사 2명 채용, 지방의료원 전문인력 4명 파견, 공중보건장학제도(간호학생 5명)를 운영 중이다. 「지역의사제법」에 따라 제주지역에 28명의 의사 정원도 추가 배정됐다.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가 최근 제주를 기존 ‘서울 진료권역’에서 분리하기로 의결했다. 올해 상반기 중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및 평가에 관한 규정」 개정 고시가 이뤄지면 상급종합병원 지정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갖춰진다.

제주에는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중증·응급·희귀질환 환자가 전문 치료를 받으려면 육지 대형병원을 찾아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제주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국회에 제주 진료권역 분리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결과, 이번 의결을 이끌어냈다.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면 1차 동네의원에서 2차 종합병원, 3차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가 제주 안에서 온전히 완성된다. 경증은 1차에서, 중등증은 2차에서, 고난도 질환은 3차에서 단계적으로 치료받는 체계가 갖춰지는 것이다. 제주도가 목표로 삼아 온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의 기틀이 마련되는 셈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1·2·3차 의료기관 간 전원·회송 체계 구축,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반 사업 발굴, 제주형 건강주치의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원격협진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재정을 토대로 의료혁신사업도 발굴·적용할 방침이다.

오영훈 지사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으로 1·2·3차 의료전달체계가 완성되면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의 기반이 비로소 마련되는 것”이라고 하며, “응급·분만·중증질환 등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서비스를 제주 안에서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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