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업무 한 달, 나를 버티게 하는 것들

서귀포시 효돈동 주무관 김희연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3월 12일(목) 21:05
서귀포시 효돈동 주무관 김희연
[정보신문] 임용 후 민원업무를 본지 한 달이 지났다. 합격 전 꿈꾸던 거창한 공무원의 모습 같은 건 없다. 실상은 낯선 업무와 쏟아지는 민원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사고 없이 오늘을 넘길까'를 매 순간 고민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신입 공무원일 뿐이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한 달은 매일이 '적응'의 연속이었다.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 매뉴얼을 뒤적이며 쩔쩔매는 내 모습이 때로는 스스로 답답하기도 했다. 내가 과연 이 자리에 맞는 사람인지 의구심이 드는 날도 적지 않았다.

그 막막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오직 내 옆의 동료들 덕분이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묻지 않아도 슬며시 업무를 챙겨주는 선배들, 말없이 건네는 위로 한마디. 그들의 존재는 거창한 사명감보다 훨씬 현실적인 버팀목이 되었다. 혼자였다면 벌써 지쳐서 뒷걸음질 쳤을지도 모를 시간들을, 동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넘겨왔다.

거창한 포부로 스스로를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내 목표는 단순하다. 도움만 받는 신입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굴러가는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 튀는 성과를 내기보다는 내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동료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

아직은 많이 서툴고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지만, 내 자리를 온전히 채워나가는 것에 먼저 집중하려 한다. 대단한 약속 대신, 동료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내일도 제 자리를 지키겠다. 그것이 지금 내가 공무원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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