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시위 대응 패러다임 전환, 경찰의 역할은 달라지고 있다.

고흥경찰서 경비안보과 박소현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3월 09일(월) 13:51
고흥경찰서 경비안보과 박소현
[정보신문] 최근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집회는 헌법이 보장한 소중한 권리이자 시민이 자신의 뜻을 표현하는 중요한 통로다. 그러나많은 인원이 동시에 모이는 공간인 만큼 작은 변수 하나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에 서는 사람으로서 늘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집회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면 서로 다른 입장과 감정이 한 공간에 모여 있음을 실감한다. 누군가에게는 절박한 외침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불편일 수 있다. 그 사이에서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책임은 ‘질서’보다 ‘안전’이다. 모두가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집회 대응의 출발점이자 지켜야 할 원칙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집회 대응은 사전적·예방적 관리에 중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집회의 자율성과 책임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대응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 통제 중심에서 벗어나, 필요한 경우에 한해 사후적·보충적으로 질서를 지원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역할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주최 측과 충분히 소통하며 이동 동선과 집결 장소를 점검하고, 인파 밀집 구간 관리와 긴급차량 통로 확보 등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집회의 자유가 온전히 존중받기 위해서는 그 자유가 안전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와 책임이 모일 때, 집회 현장은 갈등의 공간을 넘어 성숙한 시민 의식이 드러나는 신뢰의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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