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에서, 마음의 안부를 묻습니다. 스프링피크,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서귀포시 건강증진과 주무관 고은지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3월 07일(토) 19:18
서귀포시 건강증진과 주무관 고은지
[정보신문] 따뜻한 봄이 시작되었지만, 통계적으로 3~4월은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다. 이른바 ‘스프링피크(Spring Peak)’로, 일조량과 활동성은 늘어나지만 정서적 어려움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으면 우울과 자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학업·취업·인사이동 등 환경 변화가 집중되는 시기라는 점에서도 심리적 부담이 커진다.

이에 서귀포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3~4월을 자살예방 집중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고위험군 조기발견과 위기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등록 대상자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상담을 통해 위험도를 재평가하며, 필요 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와 지역사회 자원을 신속히 연계하고 있다.

또한,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무료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위기 상황에서는 24시간 자살예방 상담전화(109)를 통해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역사회 인식 개선 또한 중요한 과제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해 안부를 묻는 것은 위험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호요인이 될 수 있다. 반복적으로 죽음을 말하거나 극심한 무기력, 수면·식사 변화 등이 보인다면 “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나요?”라고 묻는 용기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의도가 확인되면 즉시 상담·의료기관 등 전문 체계에 연계해야 하며, 긴급한 경우 경찰이나 응급서비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주변의 작은 관심과 질문 한마디가 위기 개입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호직공무원으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책임은 ‘행정이 곧 생명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단순히 사업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기의 신호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끝까지 동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봄의 문턱에서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위험까지 살피는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여, 시민 누구도 홀로 고립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전문적 개입이 모일 때, 이 봄은 누군가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가 되는 계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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