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름’이 아니라 ‘접근성’이어야

서귀포시 장애인복지과 장애인복지팀장 이옥태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3월 03일(화) 20:38
서귀포시 장애인복지과 장애인복지팀장 이옥태
[정보신문] 무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대세이다. 주문, 발권, 민원, 병원 접수까지 키오스크는 일상이 되었지만, 그 편리함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제공되지는 않는다. 화면의 작은 글씨, 시간 제한이 있는 결제 단계, 음성 안내 없는 메뉴 구조, 휠체어 사용자가 닿기 어려운 설치 높이, 시각·청각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인증 방식은 누군가에게는 “스스로 이용할 수 없는 장치”가 되었다. 디지털 전환이 ‘이용자 배제’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혁신이 아니라 새로운 장벽의 구축일 것이다.

BF(Barrier-Free) 키오스크는 이런 장벽을 낮추는 실질적 대안이다. 핵심은 거창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기본을 표준으로 만드는 데 있다. 예를 들어 ▲큰 글씨/고대비 모드 ▲음성 안내 및 이어폰 잭(또는 개인 기기 연동) ▲터치 외 입력수단(물리 버튼, 보조입력, 간단 모드) ▲충분한 조작 시간 ▲명확한 오류 메시지와 되돌리기 ▲설치 높이·각도 기준 ▲휠체어 접근 동선 확보 같은 요소들은 특정 소수만을 위한 사양이 아니라, 고령자·어린이·일시적 부상자·외국인에게도 유효한 ‘보편적 설계’이다.

키오스크가 늘수록, 사회는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속도가 누군가를 남겨두는 속도라면 공동체의 신뢰는 약해진다. BF 키오스크는 비용이 아니라 위험을 줄이는 투자이다. 누구나 혼자서 주문하고, 발권하고,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사회—그것이 디지털 전환이 지향해야 할 다음 표준이다. 키오스크의 표준은 ‘빠름’이 아니라 ‘접근성’이어야 한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과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장벽 없는 무인정보단말기(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운영 의무가 올 해 28일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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