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지키는 행정, 청렴에서 시작된다

서귀포시 안덕면 주무관 장지훈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3월 03일(화) 20:39
서귀포시 안덕면 주무관 장지훈
[정보신문] 우리는 늘 신속한 행정을 이야기하지만, 주민이 가장 먼저 바라는 건 속도보다 ‘공정함’일지도 모른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기준이 분명하다면 납득할 수 있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청렴은 거창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특별히 더 잘해주지 않는 것, 아는 사이라 해서 기준을 바꾸지 않는 것, 바쁘다는 이유로 절차를 건너뛰지 않는 것.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말로 꺼내기조차 민망한 일들이다. 그런데 그 당연한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신뢰도 함께 흔들린다.

공직의 일은 선택의 연속이다. 사소해 보이는 결정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 순간마다 마음속에서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이 선택이 나에게 유리해서가 아니라, 모두에게 공정한가.” 그 질문을 피하지 않는 태도가 청렴 아닐까.

행정은 결국 믿음으로 굴러간다. 주민이 믿어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힘을 얻기 어렵다. 그래서 청렴은 보여주기 위한 말이 아니라, 스스로를 붙잡는 기준에 가깝다. 설명할 수 있는 결정, 공개해도 부끄럽지 않은 과정, 그리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 그것이면 충분하다.

완벽할 수는 없다. 실수도 하고 부족한 점도 있다. 그러나 기준만은 흐리지 않겠다는 다짐은 지킬 수 있다. 작은 편의를 거절하는 일, 사소한 타협을 하지 않는 일, 그것이 결국 조직을 지킨다.

청렴은 특별한 날에 외치는 구호가 아니다. 하루를 마치며 “오늘 나는 떳떳한 선택을 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다.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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