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 2025제주도민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 공표 제주도민 일자리 인식 변화 분석…체감형 고용정책 수립 나선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
| 2026년 02월 25일(수) 21:27 |
![]() 제주특별자치도 |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의뢰해 도내 3,216가구 5,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제주도민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제주통계포털을 통해 25일 공표했다.
2015년 전국 최초로 통계청 승인을 받아 3년 주기로 진행되는 이 조사는 올해로 네 번째다. 취업자와 비취업자를 청년·중년·장년·노년층으로 나눠 취업 실태와 일자리 인식을 종합 분석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9세 상용근로자 비중은 2018년 61.9%에서 2022년 67.0%, 2025년 68.9%로 상승했으며, 18~74세 전체 기준으로도 2018년 43.3%, 2022년 49.1%, 2025년 49.3%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18~39세 청년층의 경우 상용직을 구하지 못해 임시·일용직을 선택한 비율은 2018년 29.5%에서 2025년 22.0%로 감소한 반면, 일자리 형태에 상관없이 선택하거나 임시·일용직을 원해서 선택한 비율은 증가했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71만 7,000원, 현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7년 10개월로 조사됐다. 직장 만족도 조사에서는 근로시간(83.7%)과 일의 내용(81.9%)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휴가·육아휴직 접근성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휴가 신청이 어렵지 않다는 응답은 2018년 78.9%에서 2025년 86.3%로, 육아휴직 사용이 어렵지 않다는 응답은 2018년 75.9%에서 2025년 86.0%로 각각 상승했다.
초과근로가 있다는 응답은 17.1%로 2018년 20%보다 낮아졌고, 연차휴일이 있다는 응답은 70.3%(2018년 66%, 2022년 67.5%)로 증가해 일·생활 균형이 직장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시대 변화와 도민 수요를 반영하는 정책들도 추진되고 있다.
만 25~49세 여성의 37.3%가 경력단절을 경험했으며, 주요 원인은 임신과 출산(19.4%)으로 조사됐다.
30대 후반 여성 취업자의 정규직 비율은 94%로 높게 나타난 반면, 유연근무가 보장되지 않는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여성 일자리 기관을 통한 일·가정 양립 코디네이팅 지원과 유연근무제 도입 기업 인센티브 확대 필요성이 정책 과제로 제시되었다.
또한, 만 25~49세 여성이 재취업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근로 여건에 맞는 일자리 부족(75.7%)을 꼽아, 올해 2월부터 경력보유 여성과 전업주부 등을 대상으로 유연한 근무를 지원하는 단시간 노동자 일자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5~49세 중년층에서는 일자리를 희망하는 비율(46%)과 육아·돌봄으로 인한 미희망 비율(58.6%)이 동시에 높게 나타나, 중소기업과 연계한 중장년 취업지원 프로젝트를 올해 2월부터 확대 운영하고 있다.
청년층은 창업을 선택하는 이유로 ‘창업하고 싶은 업종이 있어서’라는 응답이 45.4%로 가장 높아, 기회형·도전형 창업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제주더큰내일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전문가 과정과 정보기술(IT) 전문교육 등 지역 청년들이 창업과 관련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일자리 정책 개선을 위한 향후 과제도 제시됐다.
직업훈련 수요도 변화했다. 과거 자격증 취득과 이론 중심이었던 수요가 취업·창업 직결 실무교육 중심으로 이동했다.
청년층에서는 대학과 연계한 인턴십 및 직장체험 확대(45.8%)를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 꼽았다. 고학력 청년의 미스매치 완화를 위해 인공지능(AI)·데이터 분석 등 지식집약형 ‘커리어 점프업’ 과정 도입도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청년 구직단념은 일자리 부족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단절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족과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다고 응답한 경우 구직단념 확률이 2.4%p 낮아졌으며, 구직단념 청년에서 부모의 시선을 의식하는 비율은 0%로 일반 비경제활동인구(약 6%)와 대조를 이뤘다. 사회적 고립도가 높은 집단과 이주 청년에서 구직단념 의사가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기존 직업훈련 안내와 채용정보 제공 중심 정책에서 나아가, 이주 청년에게 일자리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구직 단념 청년에 대해서는 유사 가족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 커뮤니티’ 형태의 고용지원 모델로의 전환 필요성이 과제로 제시되었다.
지속적인 구조적 과제로는 일자리 만족도 항목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난 임금(소득) 만족도 69.5%와 영세 사업장 의존에 따른 고용 안정성 저해 문제가 확인돼, 장기적인 정책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기준 영세 사업장 비율이 전국 87%에 비해 제주 89%로 더 높아, 지역 산업 구조 개선과 함께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번 조사는 지난 10년간 제주 일자리 환경과 도민 인식의 변화를 비교·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 자료”라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일자리 정책을 관계 기관과 함께 적극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