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축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서귀포의 습지

서귀포시 기후환경과 환경관리팀장 김규선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6년 02월 03일(화) 14:11
서귀포시 기후환경과 환경관리팀장 김규선
[정보신문] 2026년 세계 습지의 날(2월 2일)을 맞아 진행된 ‘습지탐방–습지와 목축문화’ 프로그램은 서귀포 람사르습지를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물영아리오름과 목장습지, 송천 일원을 직접 걸으며 만난 습지는 단순한 자연 공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온 삶의 터전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서귀포의 습지는 제주 목축문화와 깊이 연결된 독특한 자연유산이다. 습지는 물을 저장하고 홍수를 완화하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가 되는 생태적 공간이자, 과거 말과 소를 키우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생활 기반이었다. 김만일기념관에서 체험한 말 문화 이야기는 습지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 탐방의 또 다른 의미는 ‘걷기’와 ‘플로깅’을 통해 습지를 직접 보호하는 경험을 했다는 점이다. 습지를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피는 시간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어 주었고, 발걸음마다 만나는 작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은 보호가 거창한 일이 아님을 깨닫게 했다. 일상적인 산책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습지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몸소 느낀 순간이었다.

서귀포가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것은 이러한 자연과 사람의 공존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이는 명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약속이자 시민과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걷기, 체험, 교육이 어우러진 다양한 습지 프로그램이 이어진다면, 서귀포는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도시로 더욱 단단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번 습지탐방은 그 가능성을 시민들과 함께 확인한 소중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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