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숲에 머무는 겨울 제주, “동백포레스트”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년 02월 01일(일) 20:11
분홍빛 숲에 머무는 겨울 제주, “동백포레스트”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겨울의 제주는 차분하고 깊다. 그중에서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자리한 동백포레스트는 겨울 제주가 지닌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공간이다. 한라산 아래, 자연의 흐름에 맡겨 자라온 애기동백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분홍빛 겨울 정취를 완성한다.

동백포레스트는 약 40여 년의 시간을 품은 애기동백나무 군락지로, 인위적인 조형을 최소화한 채 나무들이 처음 뿌리내린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해 왔다. 매년 11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2월까지 이어지는 개화 시기 동안, 숲은 연분홍에서 짙은 분홍까지 다채로운 색감으로 물든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숲 전체가 생동하는 이유다.

이곳의 동백은 화려함보다는 우아함에 가깝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분홍빛 꽃잎과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동박새의 소리는 동백포레스트만의 고요한 리듬을 만든다. 나무 사이사이로 이어진 동백꽃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겨울 햇살을 머금은 꽃들이 시선을 붙잡고 발걸음을 자연스레 늦추게 한다.

숲을 품은 카페 공간 또한 동백포레스트의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분홍빛 동백숲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낯선 제주에서 보내는 겨울의 시간이 포근한 기억으로 스며든다.
분홍빛 숲에 머무는 겨울 제주, “동백포레스트”
동백포레스트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제주 자연 그대로의 선(善)을 지켜온 공간이다. 겨울 내내 동백은 자연의 리듬에 따라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깊고 짙은 제주의 계절감을 전한다. 그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곳에서 여행자는 자연 앞에 잠시 머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동백포레스트의 주인장은 이 숲을 이렇게 말한다. “겨울 속에서도 우아하게 피어나는 동백처럼, 이곳에서의 시간이 누군가의 마음 한켠에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기를 바란다.”

찬 겨울에도 마음속에 꽃이 피는 순간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혹은 혼자만의 시간으로도 충분한 이곳에서 제주의 겨울을 천천히 마주해보자. 분홍빛으로 물든 동백숲 속에서의 기억은 계절이 지나도 잔잔하게 되살아날 것이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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