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떠나는 제주 숲 여행…원시의 숨결을 간직한 “산양큰엉곶”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년 02월 01일(일) 20:12
겨울에 떠나는 제주 숲 여행…원시의 숨결을 간직한 “산양큰엉곶”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제주는 오히려 숲의 본모습을 가장 또렷하게 드러낸다. 잎이 무성한 계절과 달리 시야가 트여 숲의 구조와 지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시기, 제주 곶자왈을 걷는 경험은 더욱 깊고 고요하다. 그중에서도 산양큰엉곶은 제주의 원시림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손꼽힌다.

산양큰엉곶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 4대 곶자왈 중 하나인 한경·안덕 곶자왈 지대에 속한다. 곶자왈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울퉁불퉁한 암반 위에 숲이 자라난 제주 고유의 생태 공간으로, 다양한 식생과 희귀 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이룬다. 과거에는 경작이 어려워 버려진 땅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자연 보존 가치가 높은 생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두 가지 성격의 숲길이다. 하나는 울창한 원시림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탐방로로, 곶자왈 특유의 암반과 숲의 깊이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또 하나는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달구지길이다. 이 길은 남녀노소는 물론 휠체어 이용자도 탐방이 가능해, 동행의 제약 없이 숲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겨울에 떠나는 제주 숲 여행…원시의 숨결을 간직한 “산양큰엉곶”
달구지길을 따라 걷다 보면 소와 말이 달구지를 끌던 제주의 옛 풍경을 재현한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숲길 옆으로 조성된 작은 마을과 포토존은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어, 사계절 내내 사진 명소로 사랑받는다. 특히 겨울에는 차분한 색감의 숲과 화산암 지형이 어우러져 더욱 고즈넉한 풍경을 선사한다.

산양큰엉곶은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제주의 숨결과 시간의 결을 천천히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어울리는 장소다. 짧은 산책만으로도 제주의 자연과 역사, 생태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겨울 제주 여행 일정에 부담 없이 포함하기 좋다.

자연이 스스로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숲, 그리고 그 숲을 존중하며 다가갈 수 있도록 마련된 길. 올겨울, 제주에서 조용하지만 깊은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산양큰엉곶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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