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2026년 전시 일정 발표

국제성과 지역성을 연결하는 문화허브 역할 꾸준히 연구와 교류·연대의 플랫폼 구축 주도
도청 전시실과 서울분관 대관, 전북청년 선발로 지역 작가 후원 공간과 장르의 확장 시도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2026년 01월 15일(목) 11:46
전북도립미술관, 2026년 전시 일정 발표
[정보신문 = 남재옥 기자]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2026년 전시 일정을 공개하였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올해도 변함없이 국제성과 지역성을 연결하는 문화허브, 연구와 교류의 플랫폼 구축의 역할을 주도하면서도 도내 작가를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공간과 장르의 확장을 새롭게 시도한다.

올해 7월에 개막하는 특별전은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파블로 피카소의 또 다른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피카소가 프랑스 남부 발로리스 지역에 머물며 제작한 도자기 작품들을 통해 보여준 조형 실험과 예술적 사유를 도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지역 협력 사업 「MMCA 지역동행」의 명작전 순회 기관으로 선정된 결과이다.

전북 지역 미술사 연구와 전시도 빠질 수 없다. 올해 만나볼 전북의 작가는 정읍 출신의 전수천(1947~2018)이다. 그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한국 1세대 설치작가이다. 이 전시 《전수천: 언젠가 거인은 온다》에서는 전북 미술이 지닌 매체적 다양성과 실험정신을 조명하고자 한다. 3월에 개막 예정이다.

10월에는 전주에서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운영되었던 온다라미술관과 참여 작가, 전시 및 작품들을 선보인다. 온다라미술관은 지역성과 연대를 바탕으로 당대 사회문제를 예술로 풀어낸 공간이면서 당시 민중미술의 중요한 거점이자 후원 공간이었다. 특히 중앙화단의 작가들을 전북 지역에 유입시켜 지역 미술의 성장,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 등 지역 미술 운동 단체 형성에 영향을 미친 의의를 지닌다.

지금까지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 전시를 매년 기획하면서 천칠봉, 이의주, 문복철, 박민평, 허산옥 등 우리 지역 미술사에서 빠질 수 없는 작고 작가들을 재조명한 바 있다. 올해 전시 대상으로 선정한 전수천은 국제 전시에 이름을 알렸던 설치미술가로서, 온다라미술관은 전시 공간과 참여 단체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전북미술사 연구시리즈와 또 다른 특징을 지닌다.

매년 전북 청년 작가를 지원하는 《전북청년 2026》은 올해 본관에서 서울분관(종로구)으로 전시 장소가 바뀐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와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개최 기간인 9월 초에 맞물리게 전시함으로써 전북 청년 작가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선정된 작가는 김규리(사진), 조민지(설치)이다.

그밖에 신소장품전이 3월, 5전시실에서 열린다. 신소장품전에서는‘전북현대미술제’와 ‘온다라미술관’ 출품 구입작, 박민평 유족의 기증작 등을 통하며 전북 회화의 근간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아울러 지역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트전북페스타에서 구입한 작품도 소개한다.

또 미술관 1층 로비에서는 기증소장품을 테마에 맞게 전시하여 기증의 의미를 되시기는 기증소장품 상설전 《고귀하고 고귀한》이 연중 3회 교체 전시하면서 미술관에 입장한 관람객을 마중한다. 또 대아수목원 내 숲문화마루에 마련된 대아스페이스에서는 동시대 미술 담론을 제시하는 도내 청년 및 중장년 작가를 대상으로 봄과 가을에 기획전시를 열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가는 미술관은 활발하게 추진된다. 찾아가는 미술관은 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기획전시와 체류형 공공미술 투어 프로그램 운영으로 크게 나뉘며,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전북 미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이다.

먼저 2022년 9월부터 매월 진행된 시·군 공립미술관 학예연구직 간의 연석회의를 개최하며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결과 올해 2월에는 시·군 공립미술관 협력전시 프리뷰전, 9월에는 협력기획전이 서울분관에서 개막한다.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연대 플랫폼 구축과 소장품 및 아카이브, 학예 인력 등의 공유 기반을 마련하여 ‘소유 자원’ 활용을 극대화한 소기의 성과가 공개되는 전시이다.

지역 작가를 지원하는 대관 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서울분관에서는 2월부터 배병희 작가를 시작으로 전북 출신의 대표적 청장년 작가 16명의 개인 전시가 진행된다. 서울분관은 전북 미술가의 창작활동 진흥 및 확장을 위한 수도권 전시 공간 활용, 국내외 전시기획자와의 접점 기회 확대를 통한 홍보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서울분관 대관 공모는 형평성 있는 심사를 위하여 행정심의, 심사위원 심의, 심사위원 대면 인터뷰를 거쳐 공정하게 선발한다.

전북도청 전시실 대관 전시는 22팀(명)이 공모에 선정되었다. 전북도청 전시실은 전문 미술인 뿐만 아니라 사진, 서예, 공예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생활 예술 단체들의 성과물을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2026년 하반기부터 지역 예술인(단체) 지원 사업에 부합한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운영하기로 했었으나, 지역 예술 아카이브 수집 확대를 위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계속 운영한다.

올해 미술관의 전시 사업 중 특기할 사항은 공간과 장르의 확장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완주군 체육공원과와 업무협약을 통해 모악산 등산로 입구에 전시 공간을 조성하였고, 모악산 주변 산책로에 전북 지역 작가들의 작품으로 기획한 야외 전시 《남쪽으로 지는 해》를 진행 중이다.

올해도 미술관 야외정원을 포함한 예술정원 프로젝트로 도민이 생활 속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예술 공간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3월부터 미술관 대강당에서는 독립영화, 영상 매체 작품을 상영하는 《JMA 필름》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애선 관장은 “지난 3년간 전북지역 미술사 연구 전시, 동시대 담론을 반영한 전시, 시·군 학예연구사와 지역 기관 간 협력·연대한 전시를 꾸준히 기획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연구해야 할 전북 미술사 영역은 존재하고, 협력과 연대의 결과물도 확대, 발전해야만 한다. 여전히 그 과정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피카소의 도예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주실 것으로 예상된다. 도민들에게 미술관이 심리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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