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선면 새내기 공무원이 만난 문화누리카드의 의미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김리나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
| 2025년 12월 17일(수) 15:39 |
![]() 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김리나 |
면사무소를 찾는 주민들 중에는 “문화생활은 사치지 뭐”라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농사일과 생계, 가족 돌봄으로 하루를 채우다 보면 문화활동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문화누리카드는 주민들에게 문화생활의 문턱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문화누리카드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연간 일정 금액을 지원해 문화·여행·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복지카드이다. 처음에는 사용처를 몰라 어색해하던 주민들도 도서 구입이나 영화 관람, 서귀포 시내 공연, 근처 체육시설 이용까지 가능하다고 안내하면 금세 관심을 보인다.
업무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시리에서 오신 한 어르신의 말이었다. 손주에게 책 한 권을 사주었다며 “작은 거지만 참 좋았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들으며 문화누리카드가 단순한 금전 지원을 넘어, 가족과 시간을 나누고 일상에 숨을 고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은 연말이면 소멸되기 때문에, 혜택을 다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아직 배워가는 단계의 새내기 공무원이지만, 필요한 주민들에게 제도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전화와 문자로 안내하며 꼼꼼히 챙기고 있다.
표선면은 넓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주민들의 하루는 늘 바쁘고 무겁다. 문화누리카드가 그 일상 속에 잠시나마 작은 여유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필자 역시 주민들과 마주하며 배운 만큼, 앞으로 더 자연스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무원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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