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대학교 본관, ‘2026 대한민국 미래건축문화대상’ 수상 시민이 세운 민립대학의 정신과 건축미 인정 받아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
| 2025년 12월 01일(월) 14:18 |
![]() 조선대학교 본관, ‘2026 대한민국 미래건축문화대상’ 수상 |
지난 11월 27일(목)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미래 건축문화대상’은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후원했으며, 매년 안전하고 품격 있는 건축문화를 만들어가는 우수 건축물과 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이날 조선대학교는 학교시설 부문을 수상하며, 시민의 뜻으로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 민립대학의 상징이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본관의 역사성과 건축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조선대학교 본관은 1946년 7만 2천여 명의 조선대학교설립동지회원들이 뜻을 모아 건축되기 시작했으며, 한국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교직원·학부모가 힘을 모아 1954년 완공했다.
완공 당시 5개의 박공(gable)을 갖춘 단정한 형태였으며, 이후 증축을 거듭해 현재는 총 길이 약 375m, 19개 박공이 조화를 이루는 장대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붉은 벽돌과 화강석 기단부의 대비, 중앙 종루의 수직미와 박공의 삼각미는 한국 전통미와 서양 고전주의 양식이 절묘하게 결합된 독창적 조형미로 평가된다.
또한, 본관은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1980년대 후반 학원민주화 운동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하며, 민주와 자치의 의미를 쟁취한 근현대사의 현장으로도 기록된다. 지역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낸 ‘열린 대학’, ‘참여의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문화재청은 1954년 완공된 본관 중심부, 즉 초기 5개의 박공 구간을 ‘등록문화재 제94호’로 지정했다.
조선대학교는 “이번 수상은 본관이 지닌 역사·건축·문화적 가치를 다시 확인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민립대학의 정신을 계승하고 건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널리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재옥 기자 jbnews2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