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평군, 한글서예 거장(巨匠) ‘평보서희환, 귀향서예전’ 개최 |
함평군은 19일 “함평 출신 서예가 평보 서희환 서거 30주기 특별기획전 《평보서희환, 귀향서예전》이 오는 21일부터 12월 25일까지 함평군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한글서예의 개척자 평보 서희환의 작품세계를 고향 함평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뜻깊은 회고전이다. 특히, 함평의 대표 가을 축제인 ‘2025 대한민국 국향대전’과 연계해 한글서예의 미학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서희환은 함평군 엄다면 출신으로,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전남 지역에서 초등 교사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수도사범여자대학(현 세종대학교) 부속 중·고등학교 교사와 교수로 재직했으며, 1968년 제1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한글서예의 독창적 미학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 함평군, 한글서예 거장(巨匠) ‘평보서희환, 귀향서예전’ 개최 |
그는 한자의 전서체에 뿌리를 둔 ‘국문전서(國文篆書)’와 훈민정음·용비어천가 등 옛한글에 기반한 ‘판본체(版本體) 한글서예’를 정립해, 그동안 한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서예 영역에 한글을 예술로 끌어올린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보 서희환의 대표작을 비롯해 그의 스승이자 국문전서의 창시자인 소전(素筌) 손재형(孫在馨), 그리고 그의 제자와 지역 서예가들의 작품 등 총 58점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함평군립미술관 소장품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진도 소전미술관, 남농기념관, 목포자연사박물관, 그리고 여러 개인 소장가들의 협조로 마련된 만큼, 다채롭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주목할 작품으로는 〈삼절도〉(1962), 〈오로지 바래움〉(1974, 개인소장), 〈높이 올라 멀리 보라〉(1978, 국립현대미술관), 〈용비어천가〉(1986, 목포자연사박물관), 〈붉밝혀 백천만세〉(1992, 광주시립미술관) 등 평보의 시대별 대표작을 비롯해 손재형, 하남호 등 전남을 대표하는 서예가들의 작품이 포함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번 전시는 한글서예의 기틀을 다진 평보 서희환 선생의 예술세계를 고향에서 되새기는 자리이자, 스승과 제자, 그리고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한 ‘예향의 서예사(書藝史)’를 조명하는 뜻깊은 시도”라며 “서예를 낯설게 느꼈던 이들도 한글서예의 멋과 감동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해설프로그램(도슨트)은 사전 신청을 통해 운영되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함평군립미술관 누리집(홈페이지)이나 미술관 안내데스크(☎ 061-320-2276)로 문의하면 된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