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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내년도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경제부총리와 시·도지사가 1대 1로 만나 각 지방자치단체별 핵심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로, 제주도는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 균형발전, 1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핵심 사업들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주요 건의사업 3건으로 △(가칭)가파도 RE100마을(Net-Zero Island) 조성 110억 원 △제주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 65억 원 △제주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 38억 원을 집중 설명했다. 추가 건의사업 4건을 포함해 총 7개 사업, 국비 265억 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다.
오 지사는 “2035 넷제로(Net-Zero) 제주 실현과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범 모델로 가파도를 글로벌 탄소중립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가 탄소중립 정책의 성공적인 선행 사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칭)가파도 RE100마을’ 조성사업은 화석연료 기반 디젤 발전기를 100%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로 전환하고, P2H(Power to Heat) 기반 태양광 및 히트펌프 패키지 설치,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 에너지 홍보관 건립을 통해 섬 전체를 탄소중립 섬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 지사는 인공지능(AI)기반 재난대응 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주는 태풍·강풍·집중호우가 잦은 기후위기 최전선이자, 고령 인구와 많은 관광객이 공존하는 특수한 여건을 가진 만큼 AI 재난 대응 실증의 최적지”라며 "사후 복구에서 AI 기반 선제 예측·대응으로 전환하고, 제주 특유의 지형과 토양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홍수 예측, 지능형 CCTV, AI 119상황관리 등을 통합해 재난 전 주기를 AI와 연동한 통합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연도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제주의 선도적 경험이 국가 재난대응 정책에 기여할 수 있도록 AI 학습용 국가 재난 데이터 구축과 관계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BRT 사업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도내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정시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제주형 BRT 사업은 교통 혼잡 완화와 대중교통 서비스 품질 향상, 이용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오 지사는 “올해 서광로·동광로 구간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도령로·노형로 구간으로 확대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대중교통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사업추진을 위해 안정적인 국비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산 농산물의 안정적 수급관리와 가공·유통 체계 구축을 통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 사업인 ‘제주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도 건의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제주 월동채소의 생산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농가소득 감소와 채소류의 안정적 공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연중 안정적인 출하를 지원할 수 있는 개별급속냉동(IQF) 및 스마트 유통시설 구축 필요성을 적극 피력했다.
이 외에도 △제주수산물 활어차 운송비 지원 35억 원 △서귀포권 거점 위판장 현대화 지원 10억 원 △제주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 2억 원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5억 원 등을 요청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가파도 RE100마을 조성사업은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며, 교통·농업 인프라 확충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제주도가 제시한 건의사업의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가 신청한 국비예산은 현재 기획재정부 제3차 심사까지 완료돼 현재 소액심사가 진행 중이며, 제주도는 신청 예산이 정부예산안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기재부 예산심사 막바지까지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